특정 버전의 CONT 유전자(al S8Web)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전전두엽피질의 도파민 수준이 낮고, 인지적 유연성이 높으며, 과제 전환이 용이하고, 보통 사람들보다 창의력이 높다. 반면 다른 버전의 CONT 유전자(ValVal 동형접합체)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도파민 수준이 높고, 인지적 유연성이 낮으며, 과제 전환이 어렵다.
이는 낮은 도파민 수준 이 특징인 주의력결핍장애를 가진 사람들 중에 창조적인 사람이 많고,
과제에 대단히 잘 집중하는 사람은 지시를 따를 때는 아주 훌륭한 일꾼이지만 그다지 창의적이지 않다는
관찰 사례와도 일맥상통한다. 하지만 이것은 통계자료를 종합한 내용을 바탕으로 포괄적으로 일반화한 것이며, 개인적 인 차이가 크다는 점을 명심하자
루스, 어니, 피터는 요리, 불필요한 물품 청소, 작은 사무실 꾸미기 등의 일 상적인 일을 할 때도 좌절을 경험했다.
어떤 일을 완수하기 위해서는 그 시 작과 끝을 정의할 수 있어야 한다.
좀 더 복잡한 일의 경우, 전체를 관리 가능 한 덩어리들로 쪼개서 그 각각의 덩어리에 시작과 끝을 부여할 수 있어야 한다.
예를 들어보자. 집 짓는 일은 불가능할 정도로 복잡해 보인다. 하지만 건축업 종사자들은 그 일을 그런 식으로 바라보지 않는다. 그들은 프로젝트 를 단계와 구간별로 나눈다. 집터를 다지고, 기초 공사를 하고, 상부 구조와 지지 구조의 뼈대를 올리고, 배관 공사를 하고, 전기 공사를 하고, 석고벽 공 사, 바닥 공사, 문 공사, 벽장 공사, 페인트 칠 등으로 나눠 작업한다. 그리고 이 각각의 단계들은 다룰 수 있는 덩어리로 더 잘게 나뉜다.
전전두엽피질 의 손상은 사건을 분할하는 능력(피터가 사무실 정리를 어려워한 이유), 그리고 분할된 사건들을 다시 적절한 순서로 이어붙이는 능력(루스의 요리 준비 순서 가 엉망이었던 이유)에 문제를 일으킨다.
여러 부분으로 이루어진 연속 사건의 요소들을 올바른 시간 순서대로 정리하는 것은 인간이 하는 일 가운데 가장 복잡한 것 중 하나다.
시간 순서로 사건을 배열하려면 인간의 두뇌는 일련의 가정을 통해 서로 다른 시나리오 들을 설정해야 하고, 그런 가정들이 서로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내 기 위해 여러 가지 다른 상황을 구성해서 이리저리 머리를 굴려야 한다.
보통 우리는 완료 시간을 먼저 추정한 다음 뒤로 거슬러 올라간다. 시간 순서 는 기억, 그리고 공간 지도와 함께 해마에 표상된다. 꽃을 심을 때는 먼저 구덩이를 판 다음 임시 화분에 들어 있던 꽃을 꺼내고, 꽃을 구덩이에 넣은 후에 구덩이를 흙으로 채우고, 마지막으로 물을 주어야 한다. 이런 것이야 늘 하는 일이니 뻔하다. 하지만 이케아 가구를 조립해본 사람이라면 알 것 이다. 잘못된 순서로 조립했다가는 모두 분해해서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뇌는 이런 종류의 순서 배열에 능숙하다. 순서 배열에는 해마와 전전두엽피질 간의 소통이 필요하다.
전전두엽피질은 부분적으로 마무리된 결과에 대한 정신적 이미지들을 최종 결과에 대한 정신적 이미지 와 맞춰보느라 늘 열심히 일한다. 그리고 대부분 무의식적으로 이루어지지 만 만약 순서가 잘못됐을 때는 어떤 일이 일어날지에 대해서도 머릿속으로 열심히 그림을 그려본다.
시간 순서로 사건을 배열하는 것 중에서도 인지적 부담이 더 큰 것은 각 각의 완료 시간이 다른 개별적인 활동들을 동시에 여러 개 떠맡아서 모든 것이 동시에 마무리되도록 각각의 시작 시간을 정리하는 일이다. 이에 해당 하는 인간의 활동 중 가장 흔한 두 가지가 묘한 대비를 이룬다. 바로 요리와 전쟁이다.
파이를 오븐에서 바로 꺼냈을 때는 너무 뜨거워서 식탁에 내올 수 없고, 오븐을 예열하려면 시간이 걸린다는 것쯤은 여러분도 경험해봐서 알 것이 다. 파이를 제 시간에 딱 맞춰서 내놓는다는 것은 이런 다양한 시간 변수를 고려했다는 의미다. 즉, 파이를 굽고 식히는 데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 모든 사람이 수프와 파스타를 먹는 데는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 사람들이 메인요 리를 먹은 다음 디저트가 먹고 싶어질 때까지 얼마나 기다려야 할지 반사 적으로 신속하게 계산한다. 우리는 파이를 내오고 싶은 시간을 정해놓고 뒤 로 거슬러 올라가며 그 시간에 맞추려면 오븐을 언제 예열해야 하는지 계 산한다.
전시의 군사작전은 이와 본질적으로 똑같이 정확한 정리와 시간적 계획이 요구된다. 2차 세계대전 당시 연합군은 일련의 기만전술, 그리고 침투 지역에 항구가 없다는 사실을 이용해 독일군을 기습공격했다. 독일군은 해상 으로 운송된 자원 없이는 연합군이 공세를 유지하기가 불가능하리라 추측 했다. 전례 없는 규모의 보급품과 인력이 비밀리에 노르망디로 이동되어 생 로랑쉬르메르와 아로망쉬에 인공 간이 항구를 신속하게 건설할 수 있었다.
암호명이 멀베리Mulbery (뽕나무)였던 이 항구 건설 작전은 거대한 조각그림 맞추기처럼 조립되었고, 완전히 기능을 갖추자 하루에 7,000톤의 차량, 보 급품, 인력을 이동시킬 수 있었다. 이 작전에서는 항구를 짓기 위해 41만 7,000m의 콘크리트, 6만 6,000톤의 철근, 9,000개의 목재 기둥(약 42만5,000m), 36만 8,000m2의 합판, 156km의 강철 로프, 그리고 2만 명의 인 력이 필요했다.이 모든 것이 적절한 순서로 적절한 시간에 도착해야만 했다. 항구를 만든 다음 발각당하거나 의심받지 않고 노르망디로 이동시켜 조립한 것은 인류 역사상 가장 놀라운 공학적, 군사적 업적 중 하나이며, 계획을 수립하고 타이밍을 맞추는 인간의 능력이 표현된 걸작으로 여겨진다.
이 모든 것이 전두엽과 해마 사이의 연결 덕분이다.
노르망디 상륙작전 성공의 비밀은 이렇다. 처음에는 끔찍하게 어려워 보 이는 다른 모든 프로젝트와 마찬가지로, 이 작전 역시 수천 개의 작은 과제로 교묘하게 쪼개서 진행됐다. 원칙은 모든 척도 수준에 그대로 적용됐다.
마무리하고 싶은 대규모 과제가 있을 때는 그것을 의미 있고, 시행 가능한 덩어리들로 쪼개자. 그렇게 하면 시간관리가 훨씬 쉬워진다. 시간관리만 잘 하면 한 덩어리를 마무리할 수 있다. 그리고 각 단계를 마무리할 때마다 신 경화학적인 만족이 뒤따른다.
그리고 다음으로는 일을 진행하는 것과 그 진행 상황을 추적 관찰하는 것 사이의 균형이 필요하다. 이것은 여러 단계로 구성된 프로젝트에서는 필수 적인 부분이다. 각각의 단계를 진행하려면 우리는 때때로 일을 멈추고 그것 을 객관적으로 살펴서 일을 제대로 하고 있는지 확인하고 지금까지의 결과 에 즐거워할 필요가 있다. 우리는 머릿속에서 한 걸음 뒤로 물러나 자기가 한 일을 점검하고 무언가 새로 할 필요가 있는지, 아니면 앞으로 계속 나아 가도 되는지 생각한다. 목재 벽장을 사포질할 때나, 그림을 그릴 때나, 파워 포인트 프레젠테이션을 준비할 때나 이것은 모두 똑같다. 이것은 아주 익숙 한 패턴이다. 일을 하고, 그 일을 점검하고, 조정하고, 다시 앞으로 나아간다.
실제 세상에 있는 것과 당신의 머릿속에 있는 것에 대한 비교를 조정하는 것은 전전두엽피질이다. 자기가 방금 그림에 칠한 물감이 그림에 바람직한 효과를 주는지 평가하는 화가를 생각해보라. 바닥 걸레질처럼 간단한 것을 생각해봐도 좋다. 우리는 그냥 아무 생각 없이 앞뒤로 휙휙 걸레질하는 게 아니다. 바닥이 깨끗해지는지 확인하면서 한다. 부족한 부분이 있으면 다시 뒤로 돌아가서 그 부분을 더 열심히 북북 문지른다. 창조적인 일이든, 일상 적인 일이든 우리는 일과 평가 사이를 계속 왔다 갔다 하면서 머릿속에 있 는 이상적인 이미지와 눈앞에서 진행되는 일을 비교한다.
이렇게 끊임없이 앞뒤로 왔다 갔다 하는 일은 우리 뇌가 하는 일 중 대사 소비가 가장 많은 것 중 하나다. 우리는 시간, 그리고 순간으로부터 한 발 물려나 전체적인 큰 그림을 바라본다. 눈에 보이는 것이 마음에 들면 다시 과제로 돌아와 앞으로 나아가고, 마음에 들지 않으면 개념적 실수나 물리적 실수를 수정하기 위해 뒤로 되짚어간다. 이렇게 주의와 관점을 전환하는 일은 무척 힘들다. 그리고 멀티태스킹과 마찬가지로 한 가지 일에 몰두할 때 보다 뇌가 영양분을 많이 사용한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는 상사이자 부하직원처럼 기능한다. 어느 한쪽을 잘 한다고 해서 나머지 한쪽도 꼭 잘한다고 할 수는 없다. 종합건설업자라면 일 잘하는 페인트공, 목수, 타일공을 잘 안다. 하지만 이 사람들이 일을 잘하려면 누군가가 옆에 서서 큰 그림을 봐주어야 한다. 실무를 담당하는 하도급 업자 가운데는 예산을 고민하고 시간과 돈의 균형을 맞춰가며 결정을 내리려는 의욕도, 능력도 없는 사람이 많다. 사실, 자기가 원하는 대로 하도록 내버려두면 어떤 사람들은 너무 완벽주의자라 일이 뭐 하나 마무리되는 것이 없다. 한번은 녹음 기술자와 일한 적이 있는데, 그 사람은 3분짜리 곡 하 나를 완벽하게 만들려고 애쓰다가 예산을 탕진해버렸다. 아직도 작업해야 할 곡이 열한 곡이나 남았다고 상기시켜주고 그를 멈추기엔 이미 때가 늦어 버렸다. 음악계에 스티비 원더, 폴 매카트니, 프린스, 지미 페이지, 조니 미첼 처럼 혼자서 효과적으로 프로듀싱하는 음악가가 소수에 불과하다는 사실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박사학위 과정에 있는 수많은 학생들이 이 범주에 들어 간다. 이들은 지나친 완벽주의자라 일을 진척시키지 못하는 바람에 제때 학 위를 마치지 못한다. 박사학위 과정 학생들을 감독할 때 정말 해야 할 일은 새로운 지식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 나아가게 감독하는 것이다.
일의 계획과 실행은 뇌의 서로 다른 부분을 이용한다. 상사와 부하직원 역할을 모두 다 해내려면 계층구조로 조직된 다중의 주의 세트 attentional set 를 형성하고 유지하면서, 그 사이를 앞뒤로 뛰어다녀야 한다.
마룻바닥이 지저분하다는 것을 알아차리는 것은 뇌의 중앙관리자다. 이것은 '바닥 길리 질'을 위한 관리자 주의 세트를 형성하고, 또 한편으로는 실제 걸레질을 하 기 위한 일꾼 주의 세트를 구성한다. 관리자 주의 세트는 일이 잘 마무리되 었는지만 신경 쓴다. 내가 대걸레, 대걸레를 담을 양동이, 바닥청소용 세계 를 발견하면 일꾼 주의 세트는 대걸레를 물에 적셔 일을 시작하면서 걸레를 추적 관찰한다. 그러다가 걸레가 너무 더러워지면 가끔씩 걸레를 다시 양동 이에 담그고 헹군다. 일 잘하는 일꾼이 되려면 이 모든 일에 딸려오는 하위 수준의 주의를 일깨워 잠시 꼼꼼한 일꾼이 될 수 있어야 한다. 그럼 이 꼼꼼 한 일꾼은 대걸레로 지워지지 않은 얼룩이 보이면 바닥에 엎드려서 무슨 방 법을 동원해서든지 그 얼룩을 박박 문질러 닦아낼 것이다. 이 꼼꼼한 일꾼 은 일반적인 일꾼이나 상사와는 마음가짐이나 목표가 다르다. 꼼꼼한 일꾼 이 한쪽 구석에 묻은 얼룩을 지우려고 15분간 낑낑대는데, 당신의 배우자가 들어와서는 이렇게 말한다. 뭐야? 당신 제정신이야? 15분 후면 손님들이 들이닥칠 텐데 다른 부분은 하나도 안 닦았잖아!" 그럼 꼼꼼한 일꾼은 다시 상사의 관점으로 올라와 큰 그림을 보게 된다.
상사에서 일꾼으로, 그리고 꼼꼼한 일꾼으로 갔다가 다시 되돌아오기까 지 이 모든 수준에서 일어나는 전환은 주의 세트의 전환이며, 여기에는 멀 티태스킹의 대사 비용이 따른다. 손세차 영업점에서 이 세 가지 업무를 세 부류의 일꾼에게 분산시켜놓는 것은 바로 이런 이유에서다. 우선 자동차 전 체를 비누칠하고 헹궈내는 세차원이 있다. 그리고 그 일이 끝나면 꼼꼼한 일꾼이 들어와서 더러운 부분이 남아 있지 않나 자세히 살피고, 바퀴 휠과 범퍼를 청소한다. 그리고 전체 과정을 감시하면서 어느 한 부분이나 어느 한 차에만 시간을 과도하게, 혹은 너무 적게 쓰는 일꾼이 없는지 살피는 상 사가 있다. 이런 식으로 역할을 분담해서 각각의 일꾼은 셋이 아니 하나이 주의 세트를 형성하고, 다른 수준에 대해서는 걱정할 필요 없이 자기 역할 에만 신경을 쓸 수 있다.
우리 모두는 결국 언젠가는 어느 형태의 일꾼으로든 활동해야 할 때가 오 기 마련이다. 연구자들은 허드렛일이 있으면 비슷한 것들끼리 모아서 하라 고 조언한다. 지불해야 할 청구서들을 모았다면 청구서를 지불하는 데만 신 경 쓰자. 그 시간에 더 작은 집으로 이사를 갈지, 새 차를 살지 등의 큰 결정 을 내리려고 하지 마라. 집 안을 청소하기로 계획했다면, 그 시간에는 정문 계단을 수리하거나 벽장을 정리하려 들지 마라. 일이 마무리될 때까지는 집 중해서 하나의 주의 세트만 유지하자. 정신 자원을 효율적으로 정리한다는 것은 장기간 하나의 주의 세트를 유지할 수 있는 틈을 마련하는 것을 의미 한다. 이렇게 하면 더 많은 일을 하고도 에너지가 넘칠 수 있다.
관리자• 일꾼 구분과 관련 있는 부분이 있다. 전전두엽피질에는 무언가를 자기가 통제하고 있는지 다른 사람이 통제하고 있는지 알려주는 역할을 하 는 회로가 들어 있다. 우리가 어떤 시스템을 구축하면 이 뇌 부위는 그것을 자기가 만들어낸 것이라고 표시해둔다. 다른 사람이 구축한 시스템에 들어 가면 그 점도 뇌에 표시된다. 다른 사람이 만들어놓은 운동이나 다이어트 프로그램을 고수하기가 더 쉬운 이유를 설명하는 데는 이것이 도움이 된다.
우리는 보통 자기 자신보다는 다른 사람들을 전문가'라며 더 신뢰한다. "내 트레이너가 20kg짜리 덤벨로 열 번씩 세 세트로 운동하라고 했어요. 그 사 람은 트레이너니까 자기가 무슨 말을 하는지 알겠죠. 나는 스스로 운동 프 로그램을 못 짜겠어요. 내가 뭐 아는 게 있어야 말이죠." 자기가 만든 동기 체계를 신뢰하지 못하는 뇌의 편향을 극복하려면 엄청난 절제력이 필요하 다. 왜 그럴까?
기본적 귀인 오류에서와 마찬가지로, 우리는 타인의 마음속 은 들여다보지 못하고 자기 것만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어떤 결론('이젠 정말 운동에 대해 심각하게 고려해봐야겠어')에 도달할 때까지 결정을 내리는 과정에서 겪었던 초조함과 망설임, 그리고 그 모든 미묘한 부분들을 고통스 러울 정도로 속속들이 인식하고 있다. 하지만 다른 사람의 마음속에서 일어 난 과정에는 접근하지 못한다. 그래서 우리는 자신의 결정보다는 그들이 보 여주는 확실성에 끌리는 경우가 많다.
너무 간단한 과제가 아닌 이상 어떤 과제를 수행하려면 유연한 사고방식 과 적응력이 필요하다. 앞에서 논의한 여러 가지 인간의 특성과 아울러 전 전두엽피질은 우리에게 맥락에 따라 행동을 바꿀 수 있는 융통성을 부여한 다. 우리는 당근을 썰 때와 치즈를 썰 때 칼에 들어가는 압력을 달리 할 수 있다. 우리는 업무에 대한 설명을 할머니에게 할 때와 상사에게 할 때를 구 분할 수 있다. 사바나에서 먹이를 찾아 나설 때든 도시의 건물 속에서 살 때 든 일상의 삶에 적응하는 전략을 발휘하려면 전전두피질이 필수적이다.5 심리학자들은 유연한 사고방식과 과제 집중 사이의 균형을 평가할 때 위 스콘신 카드 분류 검사 WIsconsin card Soring Test 를 사용한다. 이 검사에서는 특 별한 표시가 된 카드 한 팩을 규칙에 따라 분류하도록 요구한다. 아래의 경 우처럼 숫자가 표시되지 않은 새로운 카드를 음영에 따라 분류하라고 요청수도 있다. 이 경우에는 1번 카드 더미에 올려놓아야 한다. 이 규칙에 따 라 카드를 분류하는 데 익숙해지고 나면 새로운 규칙을 준다. 모양에 따라 분류하거나(이 경우 새로운 카드는 4번 카드 더미에 올려야 한다), 모양의 개수로 분류한다(이 경우 새로운 카드는 2번 카드 더미에 올려야 한다).
전두엽 기능에 문제가 있는 사람들은 일단 무언가를 시작하고 나면 규칙 을 바꾸기가 어렵다. 이들은 새로운 규칙을 들은 이후에도 고집스럽게 기존 규칙을 적용하는 성향이 있다. 한 가지 규칙을 고수하는 능력이 결여된 탓 에 시키지도 않았는데 갑자기 새로운 규칙을 적용해서 실수를 범하기도 한 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규칙을 머릿속에 담고 그것을 따르는 일은 발화 패턴을 동기화해 뚜렷한 뇌파를 형성하는 뉴런 네트워크에 의해 이뤄진다 고 한다. 예컨대 당신이 카드 분류 과제에서 음영 규칙을 따랐다면, 뇌파는 특정한 주파수로 진동하다가 당신이 모양 규칙을 따르기 시작하면 다른 주 파수로 진동하기 시작한다. 이를 라디오 방송에 비유해서 생각할 수 있다.
주어진 규칙이 뇌 속에서 특정 주파수로 작동하면서 그 규칙과 관련된 모든 지시와 소통이 다른 규칙과 관련된 지시 및 소통과 구분되고, 각각의 규칙 들은 자기에게 지정된 주파수대에서 전송되고 조정되는 것과 같다.
목표에 효율적으로 도달하려면 목표를 완수하는 것과 관련 깊은 과제의 특성에만 선별적으로 초점을 맞추고, 기타 다른 특성이나 주의를 끌기 위해 경쟁적으로 달려드는 환경적 자극은 무시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런데 어떤 요소가 목표 완수와 관련 있고, 어떤 요소가 그렇지 않은지는 어떻게 알까?
여기가 바로 전문성이 무대에 등장하는 시점이다. 사실 전문가와 초보자를 나누는 기준은 무엇에 주의를 기울이고, 무엇을 무시해야 하는지 아는 것이 라 말할 수 있다. 만약 당신이 자동차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데, 문제가 생 겨서 진단을 내리려 한다면 엔진에서 나는 끼익거리는 소리, 털털거리는 소